부산은 사계절 내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여행지이지만, 유난히 겨울철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빨갛게 물드는 동백꽃인데요.
특히 해운대 인근에 자리한 동백섬은 부산에서 동백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명소로 꼽힙니다.
오늘은 동백섬과 함께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갈맷길·해파랑길 산책 코스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부산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1. 부산 동백섬, 왜 가볼 만할까?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서쪽에 위치한 동백섬은 예전에는 섬이었으나, 퇴적 작용과 함께 점차 육지와 이어지면서 현재는 바다를 끼고 산책할 수 있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지도를 보면 다리미처럼 생긴 지형 덕분에 과거에는 ‘다리미섬’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겨울이 되면 동백꽃이 활짝 피어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산 특유의 온화한 날씨 덕분에 12월부터 2월 사이에도 동백나무에 꽃이 피고, 때로는 1월에 이미 탐스러운 붉은 자태를 뽐내기도 하지요.
그래서 겨울철 부산 여행 코스로, 혹은 가벼운 도심 속 힐링 산책지로 추천되는 곳입니다.
2. 찾아가는 길 & 주차 팁
(1)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부산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하거나 택시로 짧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버스: 해운대 해수욕장 방향 버스를 타고 ‘동백공원’ 혹은 ‘웨스틴조선호텔’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접근이 쉽습니다.
택시: 해운대 인근 숙소에서 출발한다면 거리도 가깝고,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대라면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2) 자가용 이용 시
동백공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비수기(7·8월 제외): 10분마다 300원
성수기(7·8월): 10분마다 500원
더베이 101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니 일정을 조정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산책로로 올라갈 수 있는데, 길이 여러 갈래라 “이 길이 맞나?” 싶어도 결국은 연결되니 천천히 둘러보며 이동하시면 됩니다.
3. 부산 동백섬 산책 포인트
(1)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동백섬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입니다.
2005년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로, 해운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건물과 회의실 내부를 직접 둘러볼 수도 있죠.
운영시간: 09:00 ~ 17:00
휴관일: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실제로 방문할 때 휴관일인지 미리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문이 닫혀 있더라도 외부 전망대에서는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고, 바다가 가까워지는 계단이 있어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갈맷길 2-1 코스 & 해파랑길
동백섬은 부산 갈맷길 2코스(2-1 구간)과 해파랑길의 일부로도 유명합니다.
이 구간은 송정해수욕장부터 청사포, 미포,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 민락교까지 이어져 있는데, 중간중간 바닷가 풍경과 어촌마을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청사포나 미포는 예쁜 카페와 어촌마을 풍경이 공존해 소소한 멋이 있고, 해운대 시장은 먹거리를 즐기기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제격입니다.
동백섬 구간은 산책로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걸으며 힐링하기 좋습니다.
(3) 하얀 등대 & 황옥공주 인어상
누리마루를 지나면 하얀색 등대가 등장합니다.
이곳은 선박이 암초를 피할 수 있도록 설치되었고,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등대 근처에는 황옥공주 인어상이 서 있어, 부산의 전설을 담은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파도가 치는 날에는 인어상이 있는 곳 주변으로 하얀 물보라가 일어나면서 더욱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4. 겨울 동백꽃 개화 상황 & 감상 팁
(1) 개화 시기
대체로 부산의 동백꽃은 12월 말부터 2월 말 사이에 활짝 피는데, 해마다 기온 변화에 따라 편차가 있습니다.
만개 시점을 정확히 맞추기는 어렵지만, 개화가 더디면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가장 화사한 붉은 빛을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다양한 색의 동백
동백꽃 하면 흔히 진홍색을 떠올리지만, 동백섬을 걷다 보면 하얀색 동백이나 분홍빛 애기동백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무마다 피는 시기도 달라서 어떤 곳은 이미 절정, 어떤 곳은 봉오리 상태일 때도 있으니, 산책하면서 하나씩 찾아보는 즐거움이 큽니다.
(3) 예쁜 사진 찍는 법
주차장 인근 또는 웨스틴조선호텔 맞은편을 따라 줄지어 선 동백나무가 많이 보여, 포토존으로 손꼽힙니다.
날씨가 흐린 날이라도 빨간 동백이 선명하게 돋보이니, 꽃 사진 찍기에는 오히려 분위기 있는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낮 시간에는 해가 정면에서 들어와 꽃의 컬러를 선명히 살려주고, 오후 해질녘에는 부드러운 빛이 돌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5. 동백섬 주변, 놓치면 아쉬운 명소
(1) 해운대 해수욕장
동백섬 산책을 마친 뒤 바로 이어서 갈 수 있는 해운대 해수욕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해변입니다.
겨울철에는 공식 해수욕은 어렵지만,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거나 바다 전망 카페를 이용하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2) 미포·청사포 & 해운대 시장
갈맷길과 해파랑길을 더 길게 걸어보고 싶다면 미포나 청사포 방면으로 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촌마을 분위기와 항구 풍경, 그리고 늘어선 카페들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부산 여행지로 손색이 없죠.
해운대 시장도 인근에 있으므로 맛있는 길거리 음식이나 해산물을 즐길 수 있어, 여행 동선에 따라 취향껏 코스를 잡아보세요.
(3) 더베이 101
해운대 앞바다의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주차를 연계해 2시간 무료 혜택을 이용할 수도 있으니, 밤 분위기를 즐기려는 분이라면 동백섬과 함께 코스를 짜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6. 여행 시 참고할 만한 꿀팁
방문 시간
동백섬은 새벽부터 밤까지 언제든 들어갈 수 있지만,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내부를 구경하고 싶다면 오전 9시~오후 5시 사이에 방문해야 합니다.
휴관일 주의
매월 첫째 월요일은 누리마루가 휴관이므로, 실내를 둘러보고 싶다면 일정 체크가 필수입니다.
방한 대책
겨울 바닷바람이 생각보다 차가울 수 있으니 목도리, 모자, 장갑 등을 챙겨 보온에 신경 쓰세요.
사진 촬영 팁
꽃 사진은 역광보다는 측광이나 순광이 좋아요. 동백꽃이 짙은 레드 톤이라 빛을 잘 받을수록 색감이 살아납니다.
7. 여행 후기 & 총평
부산 여행지 중에서도 동백섬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주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남쪽 기후 덕에 일찍 찾아오는 동백꽃 덕분에 한층 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고, 누리마루 APEC 하우스와 하얀 등대, 인어상이 어우러진 갈맷길·해파랑길 코스를 따라 걸으면 도심 속에서 해안 절경을 만끽할 수 있지요.
만약 부산을 자주 방문해보셨더라도, 겨울 동백꽃이 만개하는 시기의 동백섬은 또 다른 인상을 선사합니다.
걷기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 이어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커플, 혼자만의 힐링을 원하는 분들까지 모두에게 훌륭한 부산 가볼 만한 곳이 될 것입니다.
조용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붉은 꽃잎이 바닥에 내려앉는 낭만적인 순간을 경험해 보고 싶으시다면 이번 시즌에 꼭 한 번 동백섬으로 떠나보세요.
부산의 겨울이 이렇게 따스하고 여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거랍니다.
유용한 요약
동백섬 위치: 해운대 해수욕장 서쪽
대표 볼거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하얀 등대, 황옥공주 인어상 등
산책 코스: 갈맷길 2-1 구간 & 해파랑길
주차 팁: 동백공원 공영주차장 이용, 더베이 101 방문 시 2시간 무료 혜택 동백꽃 개화 시기: 대략 12월 말~2월 중순
기타: 겨울 바다는 바람이 강하니 방한용품 필수, 휴관일(첫째 월요일) 주의 추운 계절에도 볼거리가 넘치는 부산 동백섬, 올겨울 혹은 초봄 즈음에 방문하셔서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여행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